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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중국요리 창사편(취두부 臭豆腐‌‌‌) by 맛탱이88 2026. 6. 7.

냄새는 구수하게, 맛은 향기롭게! 창사 취두부(臭豆腐)의 모든 것

안녕하세요! 중국 요리 탐방,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바로 이름만 들어도 코를 찌르는 강렬한 존재감의 소유자, 바로 '창사 취두부(长沙臭豆腐)'입니다.

"에이, 그걸 어떻게 먹어?"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하지만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길거리 음시이 바로 이 녀석이랍니다. 중국 후난성 창사(长沙)를 대표하는 명물이자, 수백 년의 역사와 황제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창사 취두부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볼게요!


1. "냄새는 고약하지만, 맛은 예술이다!"

창사식 취두부만의 특별한 매력

중국 전역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취두부가 있어요. 북경의 취두부가 푸르스름하고 말랑말랑하게 삭혀서 그대로 먹는 스타일이라면, 창사식 취두부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입니다. 바로 겉면이 '새까만 검은색'이거든요! 이 검은 두부를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뒤, 가운데 구멍을 뻥 뚫어서 매콤하고 짭조름한 특제 소스를 듬뿍 채워 먹는 것이 창사식의 매력이에요. 현지인들은 이를 두고 "闻起来臭, 吃起来香(聞起來臭,吃起來香)", 즉 "냄새는 구린데 먹으면 향기롭다"고 표현한답니다. 처음엔 코를 막지만,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에 눈이 번쩍 뜨이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죠.


2. 대박은 우연히 찾아온다? 창사 취두부의 탄생 비화

이 독특한 음식은 도대체 언제,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요? 시간은 청나라 동치(同治) 연간(1862~18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후난성 창사 근처의 상음현(湘阴县)이라는 동네에 강(姜)씨 성을 가진 두부 장수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무덥고 습한 여름날, 열심히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만 계산을 잘못해서 두부가 잔뜩 남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이 비싼 두부를 그냥 버릴 수도 없고 어쩌나..."

고민하던 강 씨는 남은 두부를 보관해 보려고 소금과 이런저런 양념을 넣은 항아리에 꾹꾹 눌러 담아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바쁜 일상에 치여 항아리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죠.

며칠 뒤, 문득 생각나 항아리 뚜껑을 열었을 때 강 씨는 기절초풍할 뻔했습니다. 두부가 아주 새까맣게 변해 있었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거든요.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한 강 씨는 속는 셈 치고 이 검은 두부를 꺼내 펄펄 끓는 기름에 튀겨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기름에 들어가자마자 고약한 냄새는 싹 사라지고 묘하게 고소한 향이 올라오는 겁니다. 호기심에 한 입 베어 물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데다 씹을수록 깊은 감칠맛이 폭발했습니다. 실패작인 줄 알았던 '썩은 두부'가 순식간에 최고의 별미로 재탄생한 순간이었죠!


3. 취두부의 성지, '화궁디엔(火宫殿)'을 가다

상음현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강씨 가문의 취두부는 청나라 광서(光绪) 연간에 창사의 중심가이자 늘 축제가 열리던 번화가, '화궁디엔(火宫殿, 화궁전)'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여기가 신의 한 수였어요.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야시장에서 강씨 가문의 5대 계승자인 강병곤(姜炳坤)이라는 인물이 제조 비법을 더욱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하면서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이때부터 "창사에 와서 화궁디엔 취두부를 안 먹으면 창사를 여행한 게 아니다"라는 말이 공식처럼 전해지기 시작했답니다.


4. 마오쩌둥과 총리들도 줄 서서 먹던 '소울푸드'

창사 취두부는 서민들의 길거리 음식에 그치지 않고, 중국 현대사의 거물 정치인들의 입맛까지 훔쳤습니다.

가장 유명한 매니아는 역시 후난성이 고향인 마오쩌둥(毛泽东)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창사에서 학교에 다닐 때부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우면 화궁디엔에 들러 이 취두부로 배를 채우곤 했대요. 동료들과 혁명을 모의하며 긴장을 풀 때도 늘 취두부가 함께였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가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된 후인 1958년에 오랜만에 고향 창사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던 화궁디엔을 찾아 취두부를 맛본 마오쩌둥은 감격에 겨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화궁디엔의 취두부는 냄새는 향기롭지 않지만, 먹으면 참으로 고소하구나. 실로 맛의 극치다!"

이 한마디가 온 나라에 알려지면서 창사 취두부는 그야말로 전국구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후난 출신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수많은 유명 인사가 창사에 올 때마다 취두부부터 찾았다고 하니, 대단한 내력을 가진 음식임은 틀림없죠?


5. 검은색의 비밀과 맛있게 먹는 법!

많은 분이 "두부가 왜 까매? 상한 거 아냐? 색소 넣었나?" 하고 의심하시는데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 검은 빛깔은 자연이 준 천연 발효의 결과물이거든요.

🖤 새까만 빛깔의 비밀: 루수(卤水)

창사 취두부의 핵심은 '루수'라고 불리는 특제 발효액입니다. 메주, 겨울죽순, 표고버섯, 그리고 귀한 약재인 두충 등 십여 가지가 넘는 천연 식재료를 소금물에 넣고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정성껏 삭혀 만듭니다. 이 깊고 진한 발효액에 두부를 담가두면, 단백질이 몸에 좋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면서 자연스럽게 신비로운 검은색을 띠게 되는 것이죠.

🥢 창사 취두부 제대로 즐기기

  1. 바짝 튀기기: 삭힌 검은 두부를 뜨거운 기름에 넣으면 겉면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과자처럼 바삭해집니다.
  2. 가운데 뚫기: 다 튀겨진 두부를 건져내 젓가락으로 정중앙에 쏙 구멍을 냅니다.
  3. 소스 채우기: 그 구멍 속으로 다진 마늘, 후난성 특산 고추로 만든 고추기름, 장조림 국물(酱汁), 고수 등을 마구 찔러 넣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취두부를 한 입에 쏙 넣으면, 처음엔 바삭! 하고 씹히다가 뚫린 구멍 사이로 매콤 짭조름하고 알싸한 소스가 입안 가득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고소함과 매콤함이 동시에 몰아치는 그 맛은 정말 중독성이 어마어마해요.

취두부를 먹기위해 줄서는 모습


6. 이제는 어엿한 문화유산으로!

단돈 몇 위안으로 즐기던 길거리 간식이었던 창사 취두부는 이제 후난성 무형문화유산으로 당당히 지정되어 대접받고 있습니다. 창사의 유명한 먹자골목인 황싱루나 타이핑제에 가면, 지금도 이 취두부를 먹으려고 수십 미터씩 줄을 서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죠.

가난했던 시절, 두부를 아끼려던 한 상인의 실수와 지혜가 만나고, 역사의 영웅들이 사랑을 더해 완성된 창사 취두부! 창사 여행을 계획 중이시거나 중국 식품점에 가실 일이 있다면, 겁먹지 말고 꼭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코끝을 스치는 냄새 뒤에 숨겨진 짜릿한 반전 매력에 여러분도 푹 빠지실지도 모릅니다!

 

맛집추천 !!!!

 

창싸(창사)의 유서 깊은 취두부 이야기를 전해드렸으니, 이번엔 창사 여행 시 꼭 가봐야 할 현지 최고의 맛집 3곳을 골라 추천해 드릴게요! 후난 요리(湘菜)의 매콤하고 강렬한 불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들입니다.


🌶️ 1. 페이따추 라쟈오차오러우 (费大厨辣椒炒肉)

중국 전역에서 줄을 서서 먹는 후난 요리 전문점 페이따추의 진짜 본고장이 바로 이곳 창사입니다.

  • 추천 이유: 대표 메뉴인 '라쟈오차오러우(고추 돼지고기 볶음)'는 얇게 썬 돼지고기를 신선하고 알싸한 땡초와 함께 센 불에 빠르게 볶아내어 강렬한 불향을 자랑합니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짜릿한 매콤함과 깊은 감칠맛 덕분에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삶은 계란을 튀겨 고추와 볶아낸 '찐치엔딴(金钱蛋)'도 꼭 함께 주문해 보세요.
  • 추천 매장: 창사 중심가 7mall 쇼핑몰 내 매장이 접근성이 좋습니다.
  • 👉 Feidachu Lajiao Chaorou (7mall점)

🦞 2. 원허요우 라오창사 롱샤관 (文和友老长沙龙虾馆)

창사의 밤 문화를 상징하는 거대한 미식 테마파크이자, 매콤한 민물가재(샤오롱샤) 요리로 엄청난 인기를 끄는 곳입니다.

  • 추천 이유: 건물 내부를 1980년대 옛 창사의 골목길 풍경으로 고스란히 재현해 두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매콤하고 얼큰하게 볶아낸 시그니처 가재 요리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창사의 다이내믹한 야시장 분위기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 사진 찍기에도 최고입니다.
  • 매장 정보: 상강(샹장)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 👉 Wenheyou Laochangsha Lobster Restaurant

⛩️ 3. 화궁디엔 (火宫殿, 화궁전)

앞서 역사 스토리에서 소개해 드린 마오쩌둥이 극찬한 창사 취두부의 성지, 바로 그 화궁디엔입니다!

  • 추천 이유: 단순한 식당을 넘어 창사의 전통 민속 문화와 수많은 길거리 간식(샤오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 왕국'입니다. 이곳에 방문하시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통 검은색 창사 취두부를 가장 오리지널 버전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달콤하고 쫄깃한 찹쌀떡인 '탕유바바(糖油粑粑)'나 정통 창사식 쌀국수 등 다양한 후난의 전통 주전부리를 골고루 맛보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입니다.
  • 매장 정보: 유서 깊은 먹거리 거리인 포쯔제에 본점이 있습니다.
  • 👉 Huogongdian (포쯔제 본점)